• 9계명 (1)

    거짓 증거 [출 20:16]
    2018.12.02 | 정구영 목사
    •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중에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어기는 9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입니다. 거짓 증거는 좁게는 ‘재판이나 공식석상에서 하는 거짓 증언’과 넓게는 ‘일상생활에서 하는 거짓 증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좁은 의미의 거짓 증언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1. 좁은 의미의 거짓 증언

      증언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할 수 있는 무서운 도구이므로 이는 재판의 상황에서 거짓 증언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공적인 자리나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죄가 있는데 죄가 없다고 증언하는 경우이고(사 5:23), 둘째는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죄를 뒤집어씌워 거짓 증언하는 경우입니다. 잠언 25장 18절에 “그 이웃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살이니라” 하신 말씀처럼 거짓 증언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1) 애굽 시위대장 보디발 아내의 거짓 증거와 거짓 증언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자랑하듯 말하다가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결국 애굽의 노예로 팔리고,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가정 총무가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디발의 아내가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한 요셉을 보고 눈짓하며 동침하기를 청합니다. 이에 요셉은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창 39:9) 하고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이 계속 집요하게 유혹해 오자 요셉은 그녀와 함께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루는 요셉이 주인의 집에 시무를 보러 들어갔는데 마침 집 안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의 옷을 붙잡으며 동침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요셉은 옷을 벗어 버린 채 도망쳐 나왔지요. 그런데 그녀는 이내 돌변해 집 사람들을 불러 거짓말로 요셉을 모함합니다. 히브리 노예인 그가 자신을 겁간하려고 들어오기에 크게 소리 질렀더니 옷을 버려두고 도망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셉의 겉옷은 그가 얼마나 순결하고 정직한지를 나타내는 증거물인데 오히려 반대의 증거물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보디발은 아내의 말만 듣고 매우 화가 나서 요셉을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잠언 19장 9절에 “거짓 증인은 벌을 면치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내는 자는 망할 것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잠언 6장 16~19절에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에는 ‘거짓된 혀’와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이 있습니다.

      2) 율법을 악용하여 거짓 증인들을 매수한 이세벨 왕비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조용한 이스르엘에 별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합은 왕궁 옆에 있는 포도원을 자신의 나물밭으로 삼고 싶어 나봇에게 팔라고 제안을 합니다. 그런데 나봇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이라 팔 수 없다고 하지요. 이에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침상에 누워 식사도 하지 않자 아내 이세벨이 나봇의 포도원을 왕에게 주기 위해 흉계를 꾸밉니다.
      열왕기상 21장 8절 이하를 보면 이 여인은 굉장히 간교한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율법을 이용합니다. 그녀는 한 통의 밀서를 이스르엘 성읍의 지도자들에게 보냅니다. 그 내용은 두 명의 거짓 증인을 매수하여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고 고발하게 하고, 그 고발을 근거로 하여 나봇을 돌로 쳐서 죽이라는 것이었지요. 율법에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였고, 특히 하나님을 저주한 자는 돌로 쳐서 죽이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레 24:15~16).
      그리하여 처형된 사람의 땅은 국가에 귀속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스르엘의 지도자들은 이것이 불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밀서대로 행동합니다. 결국 그들이 세운 거짓 증인들의 증언에 의해 나봇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돌에 맞아 죽었고, 그의 포도원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복수 증인 제도는 거짓 증언을 막고 거짓 증언에 따른 오판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나봇의 비극적인 사건은 이세벨왕비에 의해 복수 증인 제도가 오용되어 저질러진 무서운 범죄였습니다.

      3) 예수님의 말을 왜곡한 거짓 증인들과 여론몰이에 굴복한 빌라도 총독
      신약 성경에도 거짓 증언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중 대표되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볼 때 예수님은 눈엣가시였기에 어찌하든지 잡아 죽이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룟 유다가 산헤드린 공회원들을 찾아와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넘깁니다. 한밤중에 붙잡힌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려갑니다.
      이미 그곳에는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고, 이들은 어찌하든 예수님을 죽이고자 거짓 증인들을 많이 모아 왔으나 그 증거들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에 두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 합니다(마 26:61). 이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성전에 비유하여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인데 왜곡하여 전달한 것입니다.
      또한 대제사장은 예수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지요(마 26:64). 이 말을 들은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으며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겠느냐 하며 이는 사형에 해당한다 하고 예수님을 결박하여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줍니다.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한 빌라도 총독은 예수님을 헤롯왕에게 보내고, 헤롯도 죄목을 찾지 못하니 다시 빌라도에게 보내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사형에 해당할 정도로 흉악한 죄인이 아님을 알았지만 민란이 나서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질까 두려워 사형 언도를 내립니다(눅 23:13~25).
      그리하여 예수님은 결국 참혹한 나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이것은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으며,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기에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3일 만에 부활하셨지요.
      그런데 무덤에 장사된 예수님의 시체가 없어지자 대제사장들은 무덤을 지키던 군병들에게 돈을 많이 주어 그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도적질하여 갔다고 거짓 증언을 하게 합니다(마 28:11~15).

      4) 스데반 집사에 대한 거짓 증언과 공권력을 남용한 산헤드린 공회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스데반 집사는 헬라파 유대인으로서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였습니다. 노예에서 해방된 유대인 교포들이었던 리버디노 회당에 소속된 사람들 가운데에서 몇이 들고 일어나서,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므로 당해낼 수 없었지요. 그러자 그들은 몰래 몇몇 사람들을 선동하고 돈으로 매수해서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했다며 산헤드린 공회에 고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스데반집사는 산헤드린 공회에 잡혀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재판에도 거짓 증인들이 이미 와서 준비하고 있었지요.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거짓 증인들은 자연스럽게 한 팀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행 6:12~13).
      거짓 증인들은 스데반이 “나사렛 예수가 이곳 성전을 헐고, 모세의 율법을 고치겠다”는 말을 했다며 거짓 증언을 합니다. 이에 대제사장은 스데반에게 사실 관계를 묻지요. 그러자 스데반의 최후진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모세를 지나 솔로몬의 성전까지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를 더듬어 그리스도를 입증하고,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인들의 죄를 언급하며 신랄하게 책망하였지요(행 7:2~53). 이에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마음에 찔려 이를 갈았습니다.
      그런데 당장 사형선고가 떨어질 상황 앞에 뜻하지 않게 스데반이 영안이 열려 본 것을 말합니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하였지요(행 7:56). 그러자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큰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스데반을 성 밖에 내던진 후 돌로 쳐 죽이고 맙니다. 이후 스데반 집사의 순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와 전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2. 증언이 위증으로 밝혀지면 위증한 내용 대로 위증자가 처벌을 받는다

      신명기 19장 18~19절에 “재판장은 자세히 사실하여 그 증인이 위증인이라 그 형제를 거짓으로 무함한 것이 판명되거든 그가 그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상대방에게 거짓 증언을 통해서 받게 하려던 형벌을 그대로 그 거짓 증인이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오경에 보면 범죄한 사람을 죽일 때 증언했던 사람이 먼저 돌을 치도록 되어 있습니다(신 17:7).



      3. 공의로운 재판이 되어야

      현실적으로 거짓 증인이 동원되어 재판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2000년 한 해 동안 위증으로 기소된 사람이 1,198명이며, 무고로 기소된 경우가 2,961명이었다는 발표가 있습니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기에 크고 작은 거짓말을 양심의 가책없이 주고받는 것이 현실이며 또한 재판관이 뇌물을 받고 재판을 잘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명기 16장 18~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재판관들을 향해 “그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할 것이니라 너는 굽게 판단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공의로운 재판이 되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하시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가난한 자라고 해서, 부자라고 해서 봐주어서는 안 되며 오직 사안 자체만을 공정하게 다뤄야 할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듯이 돈 때문에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면 뇌물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럴 때 공의로운 재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정성껏 일천번제를 드린 후 선악을 잘 분별하여 백성들을 재판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열왕기상 3장에는 솔로몬왕이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로 자기 아이라 주장하는 두 여인 중에서 진짜 어머니를 찾아내는 재판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에도 솔로몬처럼 공의롭고 지혜로운 재판관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2018-12-03 오후 10:58:27 Posted
      2018-12-19 오전 11:47:3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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