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막 건축 예물

    성막 (3) [출 25:1-9]
    2019.06.02 | 정구영 목사
    •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를 통해 성막을 건축하게 하셨습니다. 성막을 건축하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 지을 예물을 가져오도록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는 것을 받도록 말씀하셨지요. 오늘은 성막 건축 예물을 백성들이 어떤 자세로 드렸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소유로 삼고 백성 가운데 친히 거하여 말씀하시며 만나기를 원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이 거하실 장막, 곧 성막을 짓기 원하셨지요.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 선지자를 시내산으로 불러 사십 주야를 함께하시면서 모든 성막의 식양(모양, 형태, 구조)을 보이며 지으라고 명하셨습니다(출 25:9). 그리고 예물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져오게 하시고, 그 예물의 품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1. 성막 건축 예물

      하나님께서 명하신 성막 건축을 위해 백성에게 받아야 할 예물 목록은 먼저 금속으로는 금, 은, 놋이며 실은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는 베실과 염소털이었습니다. 가죽은 붉은 물들인 수양과 해달의 가죽이고, 목재로는 조각목 그리고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품과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 보석으로는 호마노와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으로 최고급 재료들이었습니다(출 25:3~7). 이것들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소유한 물건 가운데 가장 좋은 물품들이었지요.
      그러면 애굽에서 400년 이상 노예 생활을 했고, 광야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이미 40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 15:13~14)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열 재앙을 내리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취하게 하셨지요(출 12:35~36). 그러면 애굽 사람들은 왜 이스라엘 백성이 구하는 대로 다 주었을까요? 그들은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을 보았고, 마지막 재앙으로 집집마다 장남이 죽게 되니 재앙이 무서워 이스라엘 백성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400년 동안 임금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 물품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2.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 예물을 드렸던 자세

      1)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자원하는 예물은 마음에 즐거워함으로 드리는 예물입니다. 하나님께서 “무릇 마음에 원하는 자는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출 35:5)라고 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자원하여 힘껏 성막에 필요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드리고자 하는 열망이 솟아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감동함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윗왕이 피를 많이 흘림으로 자신의 손으로 성전을 지을 수는 없었지만 후대에 세울 성전을 위해 예물을 힘껏 모아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드리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런 다윗의 모습에 백성도 감동을 받아 하나님 앞에 즐거이 예물을 드렸습니다(대상 29:17).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께 드리기를 즐거워합니다(시 116:12). 이처럼 자원함으로 즐거이 드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감동하신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박효진 장로님의 간증을 예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는 서울 봉천동에서 조그만 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40여 평 지하에서 50여 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였지만 은혜와 진리가 넘쳤지요. 그런데 장마가 지면 곰팡이가 슬고 냄새가 심했기 때문에 지하실을 벗어나 햇볕이 드는 지상으로 나오는 것이 성도들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근 동네에 약 500평에 달하는 교회가 매각된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인수금은 12억 원, 교회 전 재산인 8천만 원으로는 계약금 1억 원도 감당 못할 형편이었지만 성도들은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덤벼들었습니다.
      장로님 역시 건축 헌금을 위해 기도하는데 얼마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마음을 울리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투자신탁에 있는 거 다 헌금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어렵게 고민하니!” 너무 놀란 장로님은 “이번에는 곤란합니다. 저 돈은 우리 가정의 최대 목표인 집 장만을 위한 것이고, 아내가 얼마나 그 일에 집착하는지 잘 아시잖습니까?” 하며 핑계를 아내 쪽으로 돌리고 기도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아내가 건축 헌금 이야기를 꺼내면서 갑자기 훌쩍훌쩍 울면서 말합니다. “몇 번을 생각해 봤지만 이번에도 또 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깜짝 놀란 장로님은 아내에게 “실은 나도 그 응답을 며칠 전에 받았는데 차마 당신한테 말할 수가 없었어. 당신 마음이 그렇게 감동받았다면 이건 분명 하나님의 뜻인 거야.”라고 했습니다.
      장로님 부부는 마음이 변하기 전에 은행에 가서 주택부금까지 해약하고 교회로 가서 하나님 앞에 전 재산을 몽땅 드리고 왔습니다. 이후 교인들은 어려움을 딛고 헌신하여 무사히 교회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남은 모든 부채도 다 갚고 하나님께 감동의 헌당식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2) 자기 소유 중에서 취하여 드렸습니다
      ‘소유 중에서 드릴 것을 취하라’(출 35:5)는 말씀은 모든 소유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는 황량한 광야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출애굽할 때 애굽 사람들에게서 거저 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자기 소유를 따라 귀금속과 향료 등 값진 물품들로부터 놋이나 짐승의 털, 흔한 조각목까지 다양한 물품들을 하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소유 중에서’라는 의미는 이웃에게 무리하게 물질을 빌려서 드리거나, 자신과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무리한 예물을 드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드리는 것을 경계하셨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땅을 팔았고, 팔고 나니 아까운 마음에 땅값 일부를 감추어 성령을 속였다가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행 5:1~11).
      또한 강요를 이기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바치거나, 자기 믿음의 분량과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서 드리면 오히려 시험거리와 올무가 되고, 하나님 나라에도 아무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신명기 16장 17절에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소유 중에서 정성껏 드리되 ‘인색함으로 하지 말라’고 하셨지요(고후 9:7). 예수님께서 가난한 과부가 연보궤에 두 렙돈을 헌금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신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것 중에 최선을 다해 드렸기 때문입니다.

      3) 즉시 순종하여 드렸습니다
      출애굽기 35장 20절 이하를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여호와의 명하신 일을 고하자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가 각자 예물을 가지고 모여들었습니다.
      모세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곧장 순종하였지요. 모세를 통해 선포된 명령을 하나님의 명령인 줄 믿었으므로, 서로 의논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얼마를 바칠 것인가 망설이지 않고, 즉시 순종하여 직접 가지고 나왔습니다. 마음이 감동된 자와 자원하는 자가 성막을 짓기 위해 즐거이 필요한 각종 예물들을 가져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의 가장인 남자만 예물을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마음에 원하는 남녀”(22절), “사람마다”(22절), “슬기로운 모든 여인”(25~26절), “모든 족장”(27절), “이스라엘 자손의 남녀마다”(29절) 예물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헌신함에 있어 몇몇 사람만 협조한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참여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4) 자기가 가진 것 중에 제일 귀한 것으로 드렸습니다
      출애굽기 35장 22절에 “곧 마음에 원하는 남녀가 와서 가슴 핀과 귀고리와 가락지와 목걸이와 여러 가지 금품을 가져왔으되 사람마다 여호와께 금 예물을 드렸으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금과 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귀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브로치, 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 귀한 보석들을 기꺼이 드린 것은 하나님의 성막을 짓는 일이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 줄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성막을 위하여 드리는 예물에 대하여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 건축 예물을 드리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교훈 삼아야 할 것은 첫째, 순종의 중요성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고, 모세를 통해 들은 그 명령에 백성은 순종했습니다. 백성의 즉각적이고도 자발적이며 아낌없는 헌신으로, 넉넉하게 드림으로 각종 헌물이 너무 많이 쌓여 헌물을 그만 가져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교훈을 삼아야 할 둘째는 협력의 중요성입니다.
      온 백성이 지혜를 발휘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성막 건축에 동참하였지요. “마음이 슬기로운 모든 여인은 손수 실을 낳고” 한 것처럼 여자들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에 헌신 봉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은혜를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는 독생자 아들의 생명 값으로 우리를 사셨지요. 그리고 우리를 아름다운 천국에 들이기를 너무나 원하십니다. 진정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고, 또 무엇을 드릴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2019-06-03 오후 8:51:44 Posted
      2019-06-14 오전 11:06:00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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