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스려야 할 몸의 행실 (9)
이 시간은, 사람이 다스려야 할 몸의 행실 중, 우리의 귀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영적인 것을 듣고 기뻐하며 쉽게 깨닫지만, 마음에 악이 가득한 사람은 들어도 깨닫지 못하며 오히려 듣기 싫어합니다(마 13:15). 무엇을 듣느냐는 마음과 생각, 신체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소음 속에 있을 때와 새소리나 바람 소리가 들리는 자연 속에 있을 때 마음과 우리의 몸 상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마음과 생각, 행동까지 영향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 범사에 잘 분별하여 듣는 ‘복된 귀’를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1.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 것인가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은 긍정적인 성향이,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은 부정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투는 환경에서 욕설과 짜증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도 쉽게 욕을 하며 거친 모습이 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비진리와 악이 심어질 수 있으니 부모들은 자녀에게 항상 진리의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 학생들은 욕하고 싸우는 친구들이나 악한 환경과 영상 등이 자신을 악으로 물들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 듣고 보는 것에 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부모나 환경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성장하면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거나 감명 깊은 연설을 듣고 변화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잘하다가도 어떤 말을 듣고 상처받고 마음이 삐뚤어지는 경우도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말하는 상대나 환경만 탓할 수 없습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잔소리로 들리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부모 밑에 자란 형제도 부모님의 말씀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순종의 정도가 다릅니다. 무엇을 듣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듣는지도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오직 참된 것을 듣고 진리로 분별하며 들어야 합니다. 선과 진리는 경청하여 듣고, 진리가 아닌 것은 흘려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선한 말, 진리의 말, 권면의 말을 무시하거나 흘려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 땅을 심판하실 것을 알게 된 롯은 사위들에게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창 19:14)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위들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기고 무시하여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롯의 아내 또한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는 말을 흘려들었기에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무시하면 결국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참되고 선하며 생명을 주는 말을 경청하는 ‘복된 귀’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2. 선한 말을 듣고, 악한 말은 버려야
사람의 마음에 악이 있으면 선한 말보다는 거짓말과 수군수군하는 말에 귀 기울이기 쉽습니다. 이러한 악한 말에 귀를 기울이면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악한 행함으로 발전됩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을 잘 안다고 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제사장은 예수님을 시기 질투하여 악한 말을 하고 들으니 결국 예수님을 죽이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빌라도 또한 군중들의 성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 마음속에 권세를 유지하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악한 목소리에 동조하여 진실을 왜곡한 것입니다.
이처럼 가정이나 교회, 각종 모임 안에서 분쟁과 분란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비진리의 말을 듣고 함께 동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 4:24에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요 또 더 받으리니” 말씀하신 것같이, 우리는 듣는 것을 주의하고 쉽게 헤아리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 전하는 이야기가 다 진실일 수 없으며, 사실이라 해도 괜히 상대의 단점이나 잘못을 들어서 판단 정죄하는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믿음의 형제끼리 서로의 잘못에 대해 수군수군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를 어떻게 보실까요? 원수 마귀 사단은 듣는 것을 통해서, 또는 전하는 것을 통해서 사단의 회를 만들기에 우리의 귀와 입을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험담을 듣지 않는 귀, 더 나아가 진리와 선만 듣는 귀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분별하여 들으셨고, 들을 것과 버릴 것을 확실하게 진리로 구분하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거짓과 악한 말들이 많았으나,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셨고, 오히려 진리로 깨우쳐 주셨습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죄 가운데로 이끄는 말이라면 단호히 물리치고, 하나님의 말씀, 진리에만 기울이고 그 뜻 알기를 기뻐하는 복된 귀가 되어야 합니다(눅 11:28).
남 유다의 요시야왕은 산당과 우상들을 제거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보수하던 중에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율법서의 말씀을 듣자 곧 옷을 찢고 회개하였습니다.
자기 민족이 진리의 말씀을 듣지 아니함으로 죄 가운데 물들어 어려움을 당하게 된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시야왕은 모든 백성을 모으고 이 말씀을 읽어 듣게 하였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게 하였지요. 우리 성도님들도 하나님 말씀 듣는 것을 즐거워하며 그것을 마음에 담아 행하여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3. 귀와 마음이 서로 주는 영향
듣는 귀와 마음은 서로 영향을 줍니다. 사람의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듣는 것이 달라지지요
즉, 진리에 속한 사람이라면 진리를 듣는 것이 좋고 또 진리만 들을 것입니다. 혹시 누가 비진리를 전해 준다 해도, 그것을 그대로 기억하지도 않고 전하지도 않으며, 꼭 전해야 한다면 진리로 바꾸어 전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비진리의 사람이라면 귀에 들리는 것도 비진리이며 심지어 바른말도 오해해서 들음으로 잘못 전합니다. 또는 들은 것에 더 악하게 보태서 전하기도 하지요. 마음이 악하니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에 귀가 쫑긋하는 것이며, 진리를 전해 줘도 바르게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듣는 귀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마음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한번 잘못 듣고 행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취할 때 그 땅의 거민과 화친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심히 죄악에 물들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받을 것을 경계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그 땅의 거민 중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속여 화친을 약속받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하는 말과 외모만으로 그만 믿어버리지요. 하나님께 여쭙지도 않고 그들과 화친을 맺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가나안 백성을 다 멸하라는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원수 마귀는 어찌하든지 여러분에게 거짓을 들려주어 속이고 어려움을 당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더욱 진리에 굳건히 서서 분별함으로 이런 거짓된 말에 속지 않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4. 거짓된 말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가 속지 않으려면, 첫 번째로 상대를 진리 안에서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의 외모나 인상, 말만 가지고 헤아리거나 판단하지 않으며, 상대를 공평하고 정확하게 진리로 보아야 하지요.
대개 사람들은 상대의 외모로 그를 평가하기가 쉽습니다. 상대가 옷도 잘 입고 반듯한 외모에 예의도 있어 보이면, “아마 저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하지요. 반대로 상대가 촌스럽게 입고 예의 없어 보이거나 차가워 보이면 그 사람은 경계해야 될 사람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다 보면, 맞는 경우도 있지만 정반대일 수도 있어 자칫 크게 속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진리에 입각해서 분별해야 합니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진리에 입각해서 바라보면 그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을 통해 믿을만한지, 경계해야 할지 정확하게 분별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윗사람에게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내게 와서 위로한다며 나를 혼낸 윗사람을 험담합니다. 이는 나로 하여금 윗사람에게 서운함을 갖게 하는 악한 말을 한 것이지요.
더 나아가, 성령의 음성을 들으면 더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습니다. 속이는 사람들은 양의 탈을 쓰고 접근하기 때문에 그 말만 듣고 눈에 비치는 것만 보면 진실 유무를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영적인 세계에서도 사단의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진리 안에 굳게 서야 하겠습니다(고후 11:14-15).
세 번째로는, 그 열매를 보고 분별해야 합니다(마 7:20).
상대를 판단치 않고 진리로 분별하되 그 사람의 말이나 행적을 보면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진실성을 믿을 수 없기에 그 사람과는 큰일을 도모할 수 없지요. 비진리가 많고 죄악 가운데 사는 사람일수록 죄뿐만 아니라 거짓된 행함을 낳습니다.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 탐욕과 탐심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그 말이나 행동 속에 속임이 있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마 12:35).
어떤 사람도 그 입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말만으로 믿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그 행함의 결과를 보고 진리 안에서 나오는 말만을 믿어야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한복음 16:13에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말씀하셨으니,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들을 것과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밝히 분별함으로 오직 진리만 듣는 복된 귀를 가진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25-03-27 오후 3:59:52 Posted
2025-04-04 오전 10:30:23 Updated